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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학카르 오염된 피 사건 (with corona)

by 독거노인40 2022. 2. 8.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북미 서버에서 발생한 사건 [2005년 9월 13일 발생]

줄구룹 던전 보스 학카르                                                                   뼈가득한 도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레이드 던전에 몹들은 다양한 스킬을 유저에게 사용한다. 일반적인 물리 공격, 속성이 있는 마법공격, 특정 유저에 정신지배(?)등 다양한 공격을 한다. 이러한 다양한 공격을 이겨내고 보스를 잡는다. 그중 줄 그룹 최종 보스인 학카르는 오염된 피라는 스킬을 유저에게 사용한다. 이 스킬은 지속적으로 유저에게 피해를 입힌다. 오염된 피는 유저끼리 치료는 불가능했고, 그 던전을 벗어나거나, 죽어야 해제가 가능하다. 유저가 데리고 다니는 펫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되었는데, 이 펫은 유저 임의대로 소환하거나  소환 해제가 가능하다.

 

여기서 개발자도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펫에게 오염된 피를 맞은 상태로 소환 해제하고 던전을 벗어나 유저들이 많은 대도시에서 소환을 하게 된 것이다. 이 펫으로 인하여 많은 유저뿐 아니라 도시에 NPC들 까지 감염이 되었다. 유저들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면 해제된 상태로 살 수 있지만, 무한에 가까운 체력을 가지고 있는 NPC들은 죽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계속 유저들에게 감염을 시켰다. NPC들은 그야 말고 슈퍼 전파자가 된 것이다. 몇몇 유저들은 자신이 병에 걸린지도 모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게임 전체에 전염을 하고 다녔다.

나중에 GM 이 사태를 수습해 보려고 했으나 GM마저도 오염된 피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결국 블리자는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서버 자체를 리셋함으로써 사건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스킬

유저들은 각양각색으로 자신만의 대처를 하였다. 치료제라고 속여 팔아서 막대한 이윤을 챙긴 유저, 사람들이 죽는 것에 재미를 느껴 일부러 전염병을 퍼트리는 유저, 치료는 불가능해도 죽지 않게 계속 힐을 해주는 유저, 전염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격리하는 유저,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은거한 유저, 게임 안에서의 사람들의 행동방식은 현실세계와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현실에서 실험하기 힘든 실험을 게임 안에서 완벽하게 해낸 것이다.

 

 

미국의 보건복지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전염병 연구에 참고하고자 블리자드에 당시의 통계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블리자는 개인 고객정보 노출과 단상 한 게임상의 버그에 불과하다며 이 요청을 거부했다. 실제 이와 관련된 논문도 다수 작성되었다. 한낫 게임 속에서 일어난 해프닝이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대입해보면 무척이나 흥미롭고 의료기관이나, 심리학 쪽에서 탐낼만한 사건임은 분명하다. 어서 빨리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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